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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웨이 화끈한 콜아웃→겁 질린 표정→반박…UFC 타이틀전 판 깔렸다

모두가 봤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페더급(65.8kg)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조지아/스페인)가 겁에 질린 표정을.토푸리아는 지난 14일(한국시간) UFC 300에서 맥스 할로웨이(미국)에게 콜아웃 당했다. 할로웨이는 저스틴 게이치(미국)를 5라운드 종료 공이 울리기 1초 전에 쓰러뜨린 후 “스페인, 하와이, 어디에서든 싸울게”라며 현장을 찾은 토푸리아를 겨냥했다.중계 카메라는 다급히 토푸리아의 표정을 잡았다. 대개 옥타곤에 오른 파이터에게 콜을 당한 선수는 카메라를 보고 여유로운 표정을 짓거나 가볍게 주먹을 던지는 등 저마다의 제스처를 취한다. 그런데 토푸리아는 순간 얼었다. 뒤늦게 카메라를 향해 멋쩍은 펀치를 날렸을 뿐, 팬들은 ‘토푸리아가 할로웨이의 경기를 보고 겁에 질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가 봐도 할로웨이의 콜을 모른 체하고 싶은 낯이었다.하지만 토푸리아는 전혀 겁먹지 않았다며 할로웨이와 결판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토푸리아는 “할로웨이의 벨트가 두 개(페더급·BMF)라는 사실을 깨달은 터라 정말 기쁘다”며 “할로웨이가 (페더급 타이틀전) 다음 차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안 다쳤으면 좋겠고, 곧 돌아와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할로웨이의 콜에 OK 사인을 보냈다.토푸리아는 지난 2월 페더급 왕좌를 4년 2개월간 지킨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를 끌어내리고 새로운 ‘왕’이 됐다. 볼카노프스키가 장기 집권한 만큼, 곧장 리매치가 추진 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2연속 KO 패를 당한 볼카노프스키가 ‘휴식’을 공언했고, 할로웨이가 게이치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솔직히 특별한 것 없이 펀치만 주고받았다”며 할로웨이의 퍼포먼스를 혹평한 토푸리아는 표정과는 달리 일방적인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할로웨이와 대결은) 평소처럼 정말 쉬운 싸움이 될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겠지만, 그의 기량은 그저 그랬다”며 깔봤다.김희웅 기자 2024.04.2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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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꺾은 로드리게스·오르테가, UFC 2차전 치른다…승리 시 타이틀전 가능성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을 이기고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에게 진 두 파이터가 재대결을 벌인다.UFC 페더급(65.8kg) 랭킹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31∙멕시코)와 4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는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 2’ 코메인 이벤트에서 5라운드 경기로 격돌한다.찝찝하게 끝난 1차전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 2022년 7월 열린 1차전에선 1라운드 로드리게스가 암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르테가가 어깨 부상을 입어 TKO패했다. 경기 직후 오르테가는 재대결을 요청했고, 로드리게스 또한 기꺼이 다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재대결은 1년 7개월 후에야 성사됐다. 그동안 오르테가는 어깨 수술을 포함 네 차례 수술을 받으며 장기간 재활을 거쳤다. 로드리게스는 잠정 챔피언 자리에 올라 지난해 7월 당시 챔피언이었던 볼카노프스키에게 도전했지만 3라운드 펀치 연타를 맞고 TKO패했다.다시 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입장에서 서로 이보다 더 완벽한 복귀전 상대는 없다. 더군다나 대회 장소가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 시티이기에 금상첨화다. 로드리게스는 멕시코인이고, 오르테가는 멕시코계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볼카노프스키의 패배로 다시 기회의 창이 열렸다. 정찬성을 이긴 톱컨텐더인 로드리게스와 오르테가는 타이틀전에서 볼카노프스키에게 막히면서 챔피언과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지난주 UFC 298에서 일리아 토푸리아가 볼카노프스키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하며 다시 타이틀 도전 가능성이 생겼다.2연속 KO패를 당한 1위 볼카노프스키와 오는 4월 UFC 300에서 저스틴 게이치와 상남자(BMF) 타이틀전을 벌이는 2위 맥스 할로웨이에게 장기간의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랭킹 상 다음 순서는 이 대결의 승자가 된다.로드리게스는 2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타이틀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토푸리아와 트래시토킹을 주고받은 바 있는 로드리게스는 “토푸리아와 싸우고 싶은 게 아니라, 그를 패고 싶다”며 “어디서든 그를 보게 되면 주먹을 날리겠다”고 흥분했다.반면 오르테가는 보다 침착했다. 그는 “물론 내겐 미래 계획이 있다”면서도 “한 번에 하나씩만 생각한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오르테가는 19개월간의 휴지기를 제2의 삶을 위해 낡은 부리와 털을 뽑아내는 독수리 재탄생에 비유하며 부활을 다짐했다.토푸리아에게 닿기 위해선 우선 서로를 넘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까다로운 매치업이다. 로드리게스는 태권도 검은띠로 화려한 킥이 주무기인 타격가다. 반면 오르테가는 타격보단 서브미션이 강점인 그래플러에 가깝다. 상대가 강한 영역에서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 날 수 있다.같은 멕시코 혈통에 같이 친하게 어울렸던 친구 사이이기도 해 더욱 껄끄럽다. 로드리게스는 “결코 오르테가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난 그와 그의 가족이 좋다. 그는 멕시코 사람”이라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일 뿐 진정 원했던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도 또 한 차례 톱랭커들의 재대결이 펼쳐진다. UFC 플라이급(56.7kg) 랭킹 1위인 전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30∙멕시코)와 3위 브랜든 로이발(31∙미국)이 다시 맞붙는다. 2000년 11월 열린 1차전에선 모레노가 펀치 연타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직전 경기에서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에게 패한 두 선수의 복귀전이다. 코메인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레드코너 모레노가 멕시코인이고, 블루코너 로이발이 멕시코계 미국인이다.‘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 2’는 오는 2월 25일(일) 오후 12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 2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후 12시) #1 브랜든 모레노 vs #3 브랜든 로이발 #3 야이르 로드리게스 vs #4 브라이언 오르테가 다니엘 젤후버 vs 프란시스코 프라도 라울 로사스 주니어 vs 리키 투르시오스 야스민 하우레기 vs 샘 휴즈 마누엘 토레스 vs 크리스 던컨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9시) 크리스티안 퀴뇨네스 vs 하오니 바르셀로스 헤수스 아길라 vs 마테우스 멘도사 에드가 차이레스 vs 다니엘 라세르다 클라우디오 푸엘레스 vs 파레 지암 로날도 로드리게스 vs 데니스 본다르 빅토르 알타미라노 vs 펠리페 도스 산토스 에릭 실바 vs 무함마드 나이모프김희웅 기자 2024.02.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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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타이틀전 줘” 안칼라예프, 조니 워커에 승→UFC 12연속 무패→챔피언 ‘콜’

새해 첫 UFC 대회에서 마고메드 안칼라예프(31∙러시아)가 12연속 무패(10승 1무 1무효) 행진을 이어갔다. UFC 라이트헤비급(93kg) 랭킹 3위 안칼라예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안칼라예프 vs 워커 2’에서 7위 조니 워커(31∙브라질)에 2라운드 2분 42초 오른손 펀치 두 방으로 TKO승을 기록했다. 1차전의 악연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1차전은 안칼라예프가 워커에게 그라운드 상황에서 반칙 니킥을 차 무효 경기가 됐다. 안칼라예프는 경기 후 워커가 꾀병을 부렸다고 비난했고, 워커는 안칼라예프가 ‘더티 파이터’라며 받아쳐 갈등이 고조됐었다. 안칼라예프는 경기 초반부터 침착하게 레그킥을 차며 앞서나갔다. 워커가 강력한 펀치를 날리며 피니시를 노렸지만 침착하게 방어하고 자기 할 일을 했다. 1라운드 후반 워커가 춤을 추듯이 카포에라 동작을 하며 도발했지만 말려들지 않았다. 워커의 큰 동작은 결국 안칼라예프의 카운터 펀치의 빌미가 됐다. 워커는 레그킥을 맞고 똑같이 레그킥으로 갚아주려다 안칼라예프의 거리 안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갔다. 이에 안칼라예프는 왼손으로 워커의 몸을 붙잡고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켰다. 그리고 철창 쪽으로 주저앉은 워커를 따라가 오른손 펀치 후속타를 날렸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안칼라예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준비됐었다. 1차전 직후부터 리매치를 원했다”며 “내가 출전하면 나는 사냥을 시작하고, 상대는 사냥을 당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안칼라예프는 12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다음 목표는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타이틀전을 받을 준비가 됐단 것”이라며 “지금 당장 타이틀전을 달라”고 요구했다. 안칼라예프는 이미 한 차례 타이틀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22년 12월 열린 UFC 282에서 전 챔피언 얀 블라호비치(40∙폴란드)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회를 놓쳤다. 현재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은 킥복싱과 종합격투기(MMA)에서 모두 두 체급을 정복한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타이틀을 반납한 전 챔피언 자마할 힐(32∙미국)이 유력한 차기 도전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챔피언 페레이라는 킥복싱과 MMA에서 4차례나 싸운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다음 도전자로 원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짐 밀러(40∙미국)가 또 새로운 UFC 기록을 수립했다. 라이트급(70.3kg) 백전노장 밀러는 가브리엘 베니테스(35∙미국)를 3라운드 3분 25초 넥크랭크 서브미션으로 제압하며 자신의 UFC 최다 출전(43)과 최다승(26) 기록을 늘렸다. 밀러의 다음 행선지는 오는 4월 14일(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0이 유력하다.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유일한 UFC 100, UFC 200 개근자인 밀러를 반드시 UFC 300에도 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밀러는 경기 후 UFC 300에서 원하는 상대 세 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먼저 해설석에 있는 폴 펠더(39∙미국)에게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기를 권했다. 두 번째로는 UFC 라이트급 역대 최다 피니시(16) 기록 보유자로서 체급을 올려 UFC 웰터급(77.1kg) 역대 최다 피니시(15) 및 KO/TKO(13) 기록 보유자인 맷 브라운(43∙미국)에게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돈만 맞는다면 브록 레스너, 너와 UFC 300에서 싸우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WWE 스타 브록 레스너(46∙미국)는 전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으로 평소 130kg이 넘는 거구다. 김희웅 기자 2024.01.1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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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전격 은퇴…할로웨이에 KO 패→“그만하겠다” 눈물+에디 차와 뜨거운 포옹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맥스 할로웨이(31·미국)에게 패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 “그만하겠다”는 인터뷰 후 글러브를 벗고 옥타곤에 얼굴을 묻었다.UFC 페더급 랭킹 8위인 정찬성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대회 페더급 매치에서 전 챔피언이자 랭킹 1위 할로웨이에게 3라운드 23초 만에 KO 패했다. 할로웨이는 종합격투기(MMA) 전적 25승 7패, 정찬성은 17승 8패를 기록했다. 할로웨이는 경기 직후 “정찬성은 전설”이라며 존중했다. 2011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연패가 없던 정찬성은 이번 패배로 12년 만에 처음으로 연패 수렁에 빠졌다. 아울러 ‘왕좌’와도 거리가 멀어졌다. 지난해 4월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타이틀전에서 완패한 정찬성은 반등 기회였던 할로웨이전에서도 지면서 사실상 대권 도전이 어렵게 됐다. 챔피언이 목표였던 정찬성은 은퇴를 선언했다. 싱가포르에서 대회가 열린 만큼, 입장 때부터 많은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정찬성은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입장했다. 가던 도중 팬들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UFC 하와이에 하트 이모지가 새겨진 검정 티셔츠를 입고 입장했는데, 최근 산불 피해를 본 하와이를 위로하기 위함이었다. 옥타곤에 선 정찬성은 등장 곡을 즐기다가 여느 때와 같이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입장했다.사전 기자회견에서 하와이의 인명 피해 소식을 들은 할로웨이는 눈물을 흘렸다. 굳은 표정으로 옥타곤에 들어섰다. 터치 글러브로 시작된 1라운드. 정찬성이 강한 로우킥으로 시작을 알렸지만, 할로웨이가 피했다. 정찬성은 케이지 중앙을 점유하고 카프킥으로 할로웨이의 다리를 두들겼다. 할로웨이는 신중하게 경기에 임했다. 정찬성이 초반 러시로 분위기를 잡았다. 할로웨이는 안면과 바디 쪽 펀치를 섞었다.1라운드 중반부터 할로웨이가 날카로운 잽을 살렸다. 정찬성도 순간적으로 거리를 깨고 들어가 잽을 넣는 등 포인트를 쌓았다. 1라운드는 팽팽한 흐름 속 마무리됐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정찬성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2라운드 초반 정찬성이 할로웨이의 스트레이트를 맞고 고꾸라졌다. 할로웨이는 쓰러진 정찬성에게 재빨리 아나콘다 초크를 걸었다. 정찬성은 버텼고, 할로웨이는 계속해서 그립을 잡았다. 끝내 탭을 받아내지 못했다. 정찬성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일어섰고, 스탠딩 상황으로 이어졌다. 어느 정도 그로기에서 회복된 정찬성이 할로웨이와 펀치 공방을 주고받았다. 할로웨이는 활발한 스텝을 살려 안면과 바디에 주먹을 꽂았다. 2라운드 위기를 넘긴 정찬성이다. 정찬성이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펀치 러시를 했다. ‘좀비 모드’가 발동됐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난타전 속 할로웨이의 펀치가 꽂히며 정찬성이 옥타곤에 쓰러졌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경기 후 할로웨이는 정찬성을 안아주며 위로했다. 경기 후 정찬성은 “그만하겠다.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난다. 그만하는 이유는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다.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후회 없이 준비했다. 나는 3등,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다. 챔피언이 되려고 하는데, 톱랭커를 이기지 못하는 건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은퇴를 선언했다.정찬성은 인터뷰 후 눈물을 흘리며 에디 차 코치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그는 아쉬움을 삼킨 채 옥타곤을 떠났다. 정찬성은 아내 박선영 씨와 옥타곤을 빠져나가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애초 정찬성은 할로웨이와 대결을 원했다. 랭킹 상승 등 다른 요소보다 그저 존경하는 선수와 싸워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과거 정찬성은 할로웨이와 대결을 성사하기 위해 “그는 펀치 파워가 없다”고 도발한 바 있다. 좀체 둘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지난 4월 할로웨이가 아놀드 앨런(미국)을 꺾은 후 정찬성을 언급하면서 대결이 추진됐다. ‘챔피언’을 꿈꾼 정찬성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할로웨이가 페더급 랭커 대부분을 정리했기 때문이었다. 할로웨이는 ‘타격 강의를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끌어낼 정도로 압도적인 타격 실력을 자랑하며 상대 선수들을 줄줄이 제압했다. 대다수 매체, 팬은 할로웨이의 승리를 점쳤다. 당연한 결과였다. 앞서 정찬성이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것도 한몫했다. 세인의 기대가 할로웨이에게 쏠린 만큼, 정찬성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다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정찬성 역시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가 이기게 되면 세계 1위가 한국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건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며 할로웨이전 필승을 다짐했다.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하는 동시에 한국 MMA 파이터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지만, 할로웨이에게 패하면서 끝을 이야기했다. ▲ 앤서니 스미스 vs 라이언 스팬스팬이 케이지 중앙을 점유한 채 압박했다. 스미스는 카운터를 노렸다. 스미스가 로우킥과 펀치 연타로 분위기를 잡았다. 스미스는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스팬을 오래 눌러놓지는 못했다. 스미스가 2라운드 초반 스팬 타격에 쓰러졌다. 스팬은 일어나지 못하는 스미스 위로 올라가 엘보우를 퍼부었다. 스미스의 안면에는 피가 흘렀다. 이어진 스탠딩 상황, 스팬스는 잽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스팬스가 2라운드에 흐름을 뒤집었다.수세에 몰린 스미스는 마지막 라운드를 침착하게 풀어갔다. 서두르지 않고 앞 손으로 스팬의 안면을 노렸다. 다소 지친 스팬의 펀치는 스미스의 얼굴에 좀체 닿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판정으로 향했다. 지난 맞대결에서 웃은 스미스는 스팬을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뒀다. ▲ 기가 치카제 vs 알렉스 카세레스치카제가 1라운드 초반부터 카프킥으로 카세레스의 다리를 두들겼다. 카세레스는 원투를 적중하며 갚았다. 치열한 킥 공방이 오갔다. 치카제는 로우킥, 바디킥을 섞어 혼란을 줬다. 이따금 카세레스의 펀치도 치카제의 안면에 꽂혔다. 카세레스는 활발한 스텝을 살려 2라운드에 임했다. 2라운드는 펀치 공방 위주였다. 둘은 서로에게 원투를 적중했다. 카세레스는 씩 웃어 보이는 여유를 뽐내기도 했다. 치카제의 주먹이 더욱 날카로웠다. 좋은 타이밍의 펀치로 카세레스의 안면을 두들겼다. 둘은 마지막 라운드에도 쉴 새 없이 공격을 쏟아냈다. 치카제는 묵직한 한 방, 카세레스는 부지런한 공격으로 인상을 남겼다. 타격 수에서는 팽팽했지만, 심판 셋은 모두 치카제의 손을 들어줬다. ▲ 나카무라 린야 vs 페르니 가르시아린야가 1라운드 초반부터 가르시아를 압박했다. 가르시아는 옥타곤을 빙글 돌면서 경계했다. 탐색전이 이어지던 중 린야가 순간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가르시아를 끈덕지게 잡아놓은 린야가 결국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린야는 톱 포지션에서 가르시아를 눌러놓고 간헐적인 파운딩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린야는 빠른 동작으로 초크 그립을 잡았다. 가르시아가 고통을 표하기도 했으나 초크로 탭을 얻어내진 못했다. 린야는 1라운드 종료 직전 엘보우 세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라운드 초반 화끈한 공방전이 열렸다. 가르시아는 주먹으로, 린야는 화려한 킥으로 팬들의 탄성을 끌어냈다. 2라운드 중반 린야의 기습 테이크다운이 들어갔다. 이때 가르시아가 초크를 시도했지만, 역시 린야의 탭을 받아내지 못했다. 린야가 마지막 라운드 중반에 또 한 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옥타곤 바닥에 깔린 가르시아는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린야는 계속해서 가르시아를 눌러놓고 암바를 시도하는 등 무자비하게 괴롭혔다. 가르시아가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린야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에린 블랜치필드 vs 타일라 산토스랭킹 3위 블랜치필드와 4위 산토스가 화끈한 타격전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1라운드부터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기록에서 모두 블랜치필드가 근소하게 앞섰다. 블랜치필드가 타격 210회 시도 중 119회 적중했고, 산토스는 202회 중 96회를 꽂았다. 1~3라운드 모두 타격 수에서 앞선 블랜치필드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 주니어 타파 vs 파커 포터타파와 포터의 헤비급 맞대결은 순식간에 끝났다. 옥타곤 구석에 몰린 포터가 잽을 뻗는 순간 타파의 뒷손이 포터의 안면에 적중, 그대로 고꾸라졌다. 타파는 MMA 통산 전적 5승 1패, 포터는 14승 9패가 됐다. ▲ 최승우 vs 야르노 에렌스‘스팅’ 최승우가 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배’ 정찬성과 합동훈련을 진행한 최승우는 ‘카프킥’ 전략으로 에렌스를 제압했다. 1라운드부터 끈덕지게 에렌스의 다리를 노렸다. 에렌스 역시 킥과 주먹을 섞어 최승우를 위협했다. 최승우가 기세를 쥔 2라운드, 에렌스의 어퍼컷이 적중했다. 최승우는 한 차례 위기를 넘긴 후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거듭 다리를 두들기던 최승우의 로우킥 전략이 결실을 봤다. 3라운드 도중 에렌스가 다리 통증으로 옥타곤에 쓰러졌다. 최승우는 남은 시간 에렌스를 눌러놓으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최승우는 지난 2021년 2월 줄리안 에로사(미국)를 상대로 승리한 후 2년 2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최근 UFC와 4경기 재계약을 맺은 터라 이번 경기 승리는 의미가 상당했다. 앞서 최승우는 본지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와 같은 공간에서 훈련한다는 것만으로 너무 큰 힘이 됐다”며 “(정찬성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도 계속 신경 써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정찬성과 동반출전한 그의 목표는 승리였다. 최승우는 “서로 굳이 말 안 해도 당연히 (동반) 승리를 바라고 간다”며 “(승리 공식을) 당연히 알고 있다. 이번에도 느낌이 좋아서 찬성이 형이 이길 것 같다. 나만 잘해서 이기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정찬성이 패하면서 끝내 바람은 이루지 못했다. ▲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결과 맥스 할로웨이 vs 정찬성-맥스 할로웨이 3라운드 KO 승 앤서니 스미스 vs 라이언 스팬-앤서니 스미스 2-1 판정승 기가 치카제 vs 알렉스 카세레스-기가 치카제 만장일치 판정승 나카무라 린야 vs 페르니 가르시아-나카무라 린야 만장일치 판정승 에린 블랜치필드 vs 타일라 산토스-에린 블랜치필드 만장일치 판정승 주니어 타파 vs 파커 포터-주니어 타파 1라운드 1분 24초 KO 승언더카드 결과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 vs 루카스 브레스키-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 1라운드 3분 1초 KO 승 카자마 토시오미 vs 개릿 암필드-개릿 암필드 1라운드 4분 16초 KO 승 치디 은조쿠아니 vs 미하우 올렉셰이추크 -올렉셰이추크 1라운드 4분 16초 TKO 승 송커난 vs 롤란도 베도야-송커난 만장일치 판정승 빌리 고프 vs 키노시타 유사쿠 -빌리 고프 1라운드 3분 49초 TKO 승 리앙나 vs J.J. 올드리치 -올드리치 2라운드 4분 49초 TKO 승 최승우 vs 야르노 에렌스-최승우 만장일치 판정승김희웅 기자 2023.08.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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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가능성 있다” 정찬성, 할로웨이 상대로 자격 증명할까

중대한 일전이다.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남은 파이터 인생을 좌우할 대결에 나선다.UFC 페더급 랭킹 8위인 정찬성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대회에서 전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1·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둘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정찬성이 열망했던 매치다. 할로웨이와 싸움을 원했던 정찬성은 과거 공개적으로 도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둘의 랭킹 차이를 보면 싸울 명분이 사실상 없었지만, 할로웨이가 먼저 정찬성의 이름을 꺼내며 대결이 성사됐다. 할로웨이와 옥타곤에 서는 건 정찬성에게 의미가 매우 크다. 무엇보다 승리 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랭킹 1위인 할로웨이를 상대로 이기면 순위가 수직으로 상승할 수 있고, 멀어졌던 챔피언 도전권에 다시금 다가설 수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정찬성에게는 챔피언 등극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정찬성은 2013년 조제 알도(브라질) 지난해 4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타이틀전에서 졌다.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전 직후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지만, 현재는 자신감이 충만하다.최근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정찬성은 “챔피언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가능성은 지금도 있다. 할로웨이와의 경기가 그럴 수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할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UFC 페더급 왕좌를 한동안 지킨 할로웨이는 현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에게 세 차례 졌지만, 나머지 랭커들을 싹 정리했다. 캘빈 케이터(미국) 아놀드 앨런(영국) 등 떠오르는 강자들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경기를 끝냈다. ‘타격 강의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치 스트라이킹 능력이 빼어나다. 주전장은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할로웨이는 부지런히 스텝을 밟으며 주먹을 많이 내는 ‘볼륨 펀처’다. 묵직한 한 방은 없지만, 유려한 스킬로 상대 얼굴을 피로 물들인다. 반면 펀치력이 강점인 정찬성은 카운터에 능하다. 대다수 매체와 팬들이 할로웨이의 낙승을 점치지만, 상성을 보면 정찬성에게 좋은 매치라는 평도 간혹 있다. 일전을 앞둔 정찬성은 “(전략을)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카운터도 준비한 것 중 하나다.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거로 생각하고 (옥타곤에) 올라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마음을 굳게 먹고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계체 결과 (파운드) 메인카드 (TVING/tvN SPORTS 오후 9시) #1 맥스 할로웨이 (146) vs #8 정찬성 (146) #8 앤서니 스미스 (205.5) vs #10 라이언 스팬 (205) #9 기가 치카제 (146) vs #15 알렉스 카세레스 (145.5) 나카무라 린야 (135) vs 페르니 가르시아 (135.5) #3 에린 블랜치필드 (125.5) vs #4 타일라 산토스 (124.5) 주니어 타파 (255) vs 파커 포터 (256) 언더카드 (TVING/tvN SPORTS 오후 6시)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 (264) vs 루카스 브레스키 (243) 카자마 토시오미 (135.5) vs 개릿 암필드 (135) 치디 은조쿠아니 (185.5) vs 미하우 올렉셰이추크 (186) 송커난 (170) vs 롤란도 베도야 (170.5) 빌리 고프 (170) vs 키노시타 유사쿠 (170.5) 리앙나 (126) vs J.J. 올드리치 (126) 최승우 (146) vs 야르노 에렌스 (145) 김희웅 기자 2023.08.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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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케, 뇌출혈 극복 후 UFC 복귀…전 챔피언 도스 안요스와 메인이벤트 장식

뇌출혈을 극복하고 돌아온 비센테 루케(31∙미국/브라질)가 전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8∙브라질)와 맞붙는다. UFC 웰터급 랭킹 10위 루케는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루케 vs 도스 안요스’ 메인 이벤트 웰터급(77.1kg) 경기에서 라이트급 랭킹 9위 도스 안요스와 격돌한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KO 패배와 그로 인한 뇌 부상으로부터 돌아왔다. ‘사일런트 어새신’ 루케는 지난 8월 ‘돌주먹’ 제프 닐(32∙미국)에게 12분간 121번의 유효타를 허용하며 KO당했다. 터프한 루케는 스파링에서도 단 한 차례 KO를 겪어보지 않았지만 ‘돌주먹’은 달랐다. 설상가상 경기 직후 병원에서는 뇌출혈을 진단받았다. 다행히 UFC와 매니저 알리 압델아지즈(45∙이집트)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완전히 회복히 네바다주체육위원회(NSAC)로부터 다시 경기에 뛰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루케는 “분명 불운한 일이었다. 하지만 굉장히 잘 회복할 수 있어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술회했다. 이어 “이제 100%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 심지어 100%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복귀전 상대는 브라질 동료 파이터 도스 안요스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웰터급에서도 잠정 타이틀전까지 치러봤던 통산 46전의 베테랑이다. 브라질리언 주짓수(BJJ) 블랙벨트이며 호쾌한 무에타이 타격을 자랑한다. 도스 안요스는 자신의 경험이 결국 승리의 열쇠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5라운드 경기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 난 내가 25분간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있단 걸 알고 있고, 이런 경험을 많이 해봤다”고 큰소리쳤다. 경기 전략에 대해서는 “루케의 모든 경기를 다 봤는데 그는 때리기 위해 전진하고, 그러면서 많이 맞기도 한다. 그 점을 이용해 타격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난 어떤 상황이든 준비돼 있다. 이번 경기를 위해 레슬링과 그래플링 훈련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루케는 도스 안요스가 더 경험이 많다는 지적에 동의하면서도 자신이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경험이 더 많다는 도스 안요스의 지적에 동의하지만 나도 MMA 31전을 치른 선수다. 내 계획은 옥타곤에 들어가 내가 가진 모든 기술을 동원해 그를 쓰러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둘 다 정말 웰라운드한 파이터기 때문에 결국엔 누가 더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가가 승부를 가를 거다. 그리고 난 내 열망이 더 강하다고 믿는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2016년 최두호(32)와의 명승부로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컵 스완슨(39∙미국)이 하킴 다우두(32∙캐나다)와 페더급(65.8kg)에서 승부를 겨룬다. UFC 파이트 나이트: 루케 vs 도스 안요스 메인카드는 오는 8월 13일(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나이트: 루케 vs 도스 안요스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8시) #10 비센테 루케 vs #9 하파엘 도스 안요스 컵 스완슨 vs 하킴 다우두 #13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 vs 크리스 다커스 폴리아나 비아나 vs 야스민 루신도 A.J. 돕슨 vs 타폰 은추키 조쉬 프렘드 vs 제이미 피켓 언더카드 (UFC 파이트패스 오전 5시) J.P. 베이스 vs 마커스 맥기 테런스 맥키니 vs마이크 브리든 프랜시스 마셜 vs 아이잭 둘게리언 조쉬 파리시안 vs 마틴 부데이 자클린 아모림 vs 몽세라 코네호 데이먼 블랙시어 vs 조제 존슨 줄리아나 밀러 vs 루아나 산토스 김희웅 기자 2023.08.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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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컴뱃3] ‘2000명’ 넘는 관중과 함께 성료, 초대 챔피언의 탄생

지난달 22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튜디오 파라다이스에서 22일 ‘블랙컴뱃3 LET THE LION ROAR’ 대회가 열렸다. 성공적이었다. 2,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대회장을 찾아 블랙컴뱃3를 즐겼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블랙컴뱃은 선수들이 피니시되는 경기가 자주 나오지 않아 ‘판정 컴뱃’이라는 달갑잖은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이날 열린 7경기 중 5경기가 KO 혹은 TKO로 끝났다. 판정으로 승부가 갈린 2경기도 흥미로운 양상으로 흘러갔다. 단체 공식 출범 후 첫 번째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검정(박평화) 대표는 “사람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돈과 시간을 쓰면서 오고, (선수들과) 같이 기뻐하고 슬퍼해 줬다. 얼마나 좋은가”라며 “12월, 1월에는 (블랙컴뱃4를) 장충에서 개최하려고 한다. 서울에서 열고 싶어도 장소가 없다. 2,000석 규모의 공간을 대관하기 힘들다. 연말은 (대관이) 어렵지만,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웅 vs 정도한 ‘바이퍼’ 김성웅(27·본주짓수)이 ‘조커’ 정도한(35·익스트림컴뱃)을 완파했다. 김성웅은 정도한과 플라이급 매치에서 1라운드 4분 45초 만에 KO 승리를 거뒀다. 종합격투기(MMA)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둔 김성웅은 전적 1승1패, 정도한은 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김성웅은 정도한을 압박하며 1라운드 시작을 알렸다. 정도한은 카프킥으로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김성웅은 재빨리 다가가 클린치 상황을 만든 후 니킥으로 재미를 봤다. 김성웅은 정도한을 케이지 구석에 몰아놓은 후 거듭 니킥을 꽂아 넣었다. 정도한은 라운드 중반부터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김성웅은 다시금 정도한을 케이지 구석에 몰아놓고 어깨를 들썩이며 안면을 공격했다. 1라운드 막판 승부가 갈렸다. 김성웅의 니킥이 정도한 안면에 꽂혔고, 직후 엘보우 세례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김성웅은 “챔피언 유짓수(유수영)와 매일 붙어 다니며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유짓수 형에게 감사하다”며 “이 경기 지면 은퇴하려고 했다. 다행히 이겨서 멋진 팬분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플라이급 랭킹 2위(정도한)를 이겼다. 1위 플래시(이승철)가 와 있는데, 감히 내가 플래시와 연말 플라이급 타이틀을 두고 붙고 싶다”고 말했다. 패배한 정도한은 “팬분들께 죄송하다. 나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변명할 수 없이 아쉽게 패했다. 지금 당장은 슬픈데, 반드시 다시 일어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진세 vs 홍종태 ‘빡세’ 이진세(29·스웰즈코리아)가 ‘찐홍이’ 홍종태(37·MMA스토리)를 순식간에 쓰러뜨렸다. 이진세는 홍종태와 페더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1라운드 26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승리를 추가한 이진세는 종합격투기(MMA) 전적 5승 3패를 기록 중이다. 라운드 시작과 함께 홍종태가 로우킥을 날렸다. 하지만 이진세의 주먹이 날카로웠다. 앞 손이 홍종태 안면에 꽂혔고, 후속타가 거듭 들어갔다. 결국 홍종태가 케이지에 쓰러졌고, 경기는 순식간에 끝났다. 승리한 이진세는 울먹이며 “나는 겁이 많다. (경기 전에) 혼자 잠도 못 자고 생각이 많았다. 솔직히 홍종태가 내게는 두려움이었다. 두려움과 맞서 싸우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3번이나 졌는데, (주짓수) 블랙벨트에게 고전했다. (홍종태가) 주짓수를 잘해서 두려웠는데, 우리 팀이 있어서 다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홍종태를 쓰러뜨린 이진세는 경기장을 찾은 유수영에게 뛰어갔다. 이진세는 과거 유수영에게 패한 바 있다. 유수영에게 복수를 원한다. 유수영은 “오늘 (이진세의) 경기력을 보니 내게 도전할 만한 선수라고 생각된다. 가슴 뛰는 경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건,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의 발언을 들은 검정(박평화) 블랙컴뱃 대표는 이진세와 유수영의 타이틀전을 약속했다. 김동규 vs 김성재 ‘빅마우스’ 김동규(31·트라이스톤) ‘김관장’ 김성재(31)가 ‘명경기’를 만들었다. 김성재는 김동규와 밴텀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2-1 판정승을 거뒀다. 김성재는 종합격투기(MMA) 전적 8승 1무 7패, 김동규는 8승 5패를 기록 중이다. 터치 글러브와 동시에 김성재가 테이크다운으로 김동규를 케이지 구석에 눌러놨다. 김동규가 빠르게 일어났고, 둘의 타격전이 시작됐다. 김동규의 앞 손 훅이 김성재의 안면에 꽂혔다. 김성재도 거듭 양손 훅을 휘두르며 맞받아쳤다. 둘은 끊임없이 펀치와 킥을 휘둘렀다. 김동규는 펀치 후 사커킥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성재는 라운드 중반 김동규의 목을 싸잡은 후 뒷손으로 반격했다. 둘은 정신력으로 버텼다. 끊임없이 서로의 안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케이지 중앙에 발을 붙이고 계속 날렸다. 김성재의 ‘좀비 모드’가 발동됐다.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았다. 1라운드 종료 후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2라운드에서도 화끈한 타격전이 이어졌다. 김성재는 원투, 김동규는 어퍼·훅으로 KO를 노렸다. 펀치 공방은 호각세였다. 김동규와 김성재는 끊임없이 ‘전쟁’을 펼쳤다. 김동규 세컨드는 3라운드 전 ‘더티 복싱’을 주문했다. 역시 ‘백스텝’은 없었다. 둘은 정신력으로 버티며 서로의 안면에 거듭 주먹과 엘보를 넣었다. 주먹이 꽂히는 상황에서도 둘은 웃는 여유를 보였다. 라운드 막판 김동규가 기습적인 태클로 김성재를 눌러놓으며 경기 종료 공이 울렸다. 결과는 김성재의 판정승. 경기 후 김성재는 “(초반에) 태클하니 힘들더라. 타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동규에게) 맞을만했다. 김동규의 펀치를 맞고 사커킥을 맞았다. 본능으로 반사신경으로 복서 같은 느낌으로 싸웠다”며 웃었다. 김성재는 밴텀급 타이틀전으로 향한다. 그는 “이강남, 김성빈과 지금 싸워도 이길 것 같다. 방심하지 않고 타이틀전에 도전하겠다. 보너스를 달라”고 했다. 거듭 아쉬워한 김동규는 “(MMA를) 16~17년 정도 했는데, 이룬 게 하나 없었다. 이번에 이기면 타이틀전이니 목숨 걸고 싸웠다. 끝까지 싸웠는데, 결과가 마음대로 안 나와서 아쉽다. 타이틀 획득이 목표였다.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검정 대표는 대회를 마친 후 둘의 경기를 이날 ‘최고의 싸움’으로 꼽았다. 임병희 vs 김정균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났다. ‘곰주먹’ 김정균(29)이 ‘비밀병희’ 임병희(27·익스트림컴뱃)를 꺾었다. 김정균 22일 라이트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임병희를 상대로 1라운드 2분 33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김정균은 종합격투기(MMA) 첫 승리를 맛봤다. 초반 탐색전 후 임병희의 보디킥과 펀치가 들어갔다. 김정균은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한 방을 노렸다. 전략이 적중했다. 김정균의 기습적인 뒷손이 임병희의 턱에 꽂혔다. 직후 파운딩 세례로 경기를 끝냈다. 김정균은 “같은 선수로 (임병희가) 큰 데미지를 입어 상황이 좋지 않은데, 쾌차했으면 좋겠다. 연습한 대로 턱만 바라보고 들어갔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너무 가슴 아프다. 빨리 좋은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쾌유를 빌었다. 쓰러진 임병희는 한참 지나서야 의식을 되찾았다.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헌 vs 이영훈 ‘헌터’ 박종헌(31·스웰즈코리아)이 ‘영타이거’ 이영훈(22)과 리벤지 매치에서 웃었다. 박종헌은 라이트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1라운드 3분 10초 만에 길로틴 초크로 이영훈을 꺾었다. 박종헌의 종합격투기(MMA) 전적은 6승 2패, 이영훈은 7승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둘은 지난 2020년 ‘더블지FC 04’ 대회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이영훈이 박종헌을 2라운드 2분 13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박종헌은 그때의 복수를 위해 거듭 ‘영타이거’를 외쳤다. 명분이 필요했다. 박종헌은 지난 6월 ‘노잼’ 이청수를 꺾으며 이영훈과 리매치가 성사됐다. 터치 글러브로 시작된 1라운드. 박종헌이 카프킥으로 재미를 봤다. 이영훈은 빠르게 접근한 후 펀치 연타를 쏟았다. 케이지 중앙을 선점한 이영훈은 로우킥을 집어넣었다. 라운드 중반 이영훈의 펀치가 박종헌의 바디에 꽂혔다. 구석에 몰린 박종헌은 이영훈의 목을 휘감았다. 케이지를 활용해 바닥으로 내려간 박종헌은 강력한 초크 그립을 잡아 이영훈의 탭을 받아냈다. 리벤지에 성공한 박종헌은 “진짜 꿈만 같다. 영훈이에게 고맙다. 거만하겠지만, (승리를) 예상했다. 1라운드 서브미션 피니시를 생각했다. 상대가 카프킥에 데미지를 받았고, 답답하게 만들면서 영훈이가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헌의 다음 경기는 ‘곰주먹’ 김정균과 라이트급 타이틀전이다. 박종헌은 “곰주먹과 같은 식구인데, (이영훈과) 경기하기도 전에 내가 이길 것처럼 이야기하더라. 김정균과 (경기) 해서 라이트급 벨트를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이강남 vs 김성빈 ‘파이톤’ 김성빈(26·싸비 MMA)이 ‘해적왕’ 이강남(35·칼슨 해적단)을 꺾고 블랙컴뱃 밴텀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성빈은 22일 이강남과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김성빈은 종합격투기(MMA)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고, 이강남은 데뷔전에서 쓴잔을 들었다. ‘앙숙’ 간 맞대결이다. 김성빈은 계략을 세워 칼슨 해적단을 2위로 이끈 이강남을 미워했다. 프로오디션 말미에 이강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감정이 극에 치달았다. 둘의 갈등은 경기 전까지 이어졌다. 계체량 행사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김성빈이 1라운드 초반부터 펀치, 헤드킥 연타로 분위기를 잡았다. 이강남은 양훅으로 응수했다. 이강남의 압박이 이어졌으나 김성빈은 채찍 같은 로우킥으로 거리를 벌렸다. 1라운드 후반 김성빈이 사점 포지션 니킥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이후 엘보우와 사커킥을 넣었다. 끝내 케이지에 선 이강남이지만, 김성빈의 펀치 연타가 들어갔다. 1라운드는 김성빈의 차지였다. 2라운드 초반 이강남의 기습적인 연타가 김성빈의 안면에 꽂혔다. 김성빈은 태클로 이강남을 넘어뜨린 후 톱 포지션을 점유했다. 이어진 스탠딩 상황에서도 김성빈이 또 한 번 이강남을 케이지 바닥으로 끌고 내려갔다. 얼굴이 붉게 물든 이강남은 3라운드 ‘전진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김성빈이 이강남을 싸잡아 넘기며 또 한 번 눌러놨다. 하위 포지션에 있던 이강남은 “싸우자”며 스탠딩을 바랐다. 1분 남은 시점, 심판이 스탠딩을 외쳤다. 하지만 이내 같은 장면이 나왔다. 결과는 김성빈의 만장일치 판정승. 챔피언 벨트를 두른 김성빈은 “이길우 감독님께서 어깨도 안 좋으신데 한 달 동안 미트를 잡아주셨다. 감사하다. 챔피언 벨트를 유지해서 꼭 세계로 향하겠다. 원래 타격·레슬링·주짓수 다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빈의 방어전 상대는 ‘김관장’ 김성재다. “김성재가 정말 강한 건 알지만, 아까 경기를 봤을 때는 내가 피지컬에서 훨씬 앞선다. 상대로 만나면 진짜 죽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강남은 “너무 재밌었다. 때리는 것도, 맞는 것도 재밌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적어놨다. 사람으로서 모든 도리를 다하면 그 이후에 하늘에 맡긴다는 뜻이다. 하늘의 뜻은 챔피언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해준 vs 최원준 ‘더 빅가이’ 양해준(34·익스트림컴뱃)이 ‘화이트베어’ 최원준(34·MMA 스토리)을 꺾고 중량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양해준은 중량급 타이틀전에서 최원준을 상대로 1라운드 1분 29초 만에 키락으로 탭을 받아냈다. ‘왕좌’에 오른 양해준은 다음 상대로 ‘MMA 전설’ 김동현을 요구했다. 둘의 맞대결은 최원준이 프로 오디션2에서 “양해준이 나 피하고 있어”라는 발언으로 불붙었다. 분노한 양해준은 검정 대표에게 전화해 즉각 시합을 요청했고, 빠르게 성사됐다. 터치 글러브로 시작한 둘의 싸움은 초반 탐색전이 펼쳐졌다. 빈틈을 보던 양해준은 기습적인 태클을 시도했고, 둘의 힘 싸움이 시작됐다. 그래플링에 일가견이 있는 양해준은 최원준의 목을 싸잡고 케이지 바닥으로 내려갔다. 양해준은 키락을 걸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챔피언 벨트를 두른 양해준은 “나와 시합하려고 열심히 준비한 최원준에게 감사하다. 최원준의 초반 카프킥이 꽤 위협적이었다.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다”며 “최원준과 내 시합이 우리나라 중량급 최강 시합이었다. 타 단체에 있는 황인수, 김태인 등 서로 최강자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대한민국 중량급 최강자는 나”라고 자부했다. 양해준은 “김동현이 은퇴전을 나랑 했으면 좋겠다. 김동현이 UFC 웰터급 10위권과 붙겠나. 누구랑 붙겠나”라며 다음 상대를 지목했다. ━ 블랙컴뱃3 LET THE LION ROAR 결과 양해준 vs 최원준 -양해준 1R 1분 29초 키락 승 이강남 vs 김성빈 -김성빈 만장일치 판정승 박종헌 vs 이영훈 -박종헌 1R 3분 10초 길로틴 초크 승 임병희 vs 김정균 -김정균 1R 2분 33초 KO승 김동규 vs 김성재 -김성재 2:1 판정승 이진세 vs 홍종태 -이진세 1R 26초 KO승 김성웅 vs 정도한 -김성웅 1R 4분 45초 TKO승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04 18:32
스포츠일반

할로웨이도 넘을 수 없는 벽...볼카노프스키 페더급 완전 정복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난 것 같았다." 지난 4월 미국 종합격투기 UFC 페더급(65.8㎏)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 TKO로 진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은 경기 직후 이렇게 말했다.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패배한 파이터에게 일반적으로 보이는 분함이나 아쉬움의 감정이 아니었다. 같은 사람이 아닌 단단한 벽에 부딪힌 것 같은 답답함과 무력감을 토해냈다. 정찬성의 상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는 그토록 강한 상대였다. 볼카노프스키는 더 강력한 상대를 쓰러뜨렸다.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6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맥스 할로웨이(31·미국)에게 3-0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3명 모두 50-45로 볼카노프스키의 승리를 선언할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할로웨이는 볼카노프스키 이전의 챔피언이다. 상대를 쉬지 않고 압박하는 볼륨펀처다. UFC 한 경기 최다 유효타(445회) 라운드 최다 유효타(141회) 등의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그의 타격에 페더급의 전설 조제 알도(36·브라질)가 두 차례나 무너졌다. 지난 1월 열린 칼빈 케이터(34·미국)와의 경기 중에는 "내가 UFC 최고 복서야"라고 외치는 여유도 보였다. 그런 할로웨이도 '벽'을 쓰러뜨리진 못했다. 게다가 볼카노프스키는 '움직이는 벽'이었다. 키(1m68㎝)는 작지만 긴 리치와 빠른 스텝을 앞세워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할로웨이의 거리를 영리하게 무너뜨린 볼카노프스키는 유효타에서 199-127로 압도했다. 할로웨이의 얼굴은 완전히 망가졌으나, 챔피언은 깨끗했다. 이 경기를 김대환 TVN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런 스타일이라면 볼카노프스키가 환갑까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알도 이후 페더급 최고의 챔피언이었던 할로웨이는 2019년 12월 4차 방어전을 치렀다. 당시 상대가 볼카노프스키였다. 과거 체중 100㎏가 넘었던 볼카노프스키는 단단하고 냉정했다. 강력한 레그킥으로 할로웨의의 소나기 펀치에 맞서 판정승을 거뒀다. 할로웨이는 곧바로 재도전을 선언했다. 8개월이 지난 2020년 7월 볼카노프스키에게 도전했다. 1차전에서 약점으로 드러났던 레그킥에 대한 방어로 할로웨이는 무에타이를 들고 나왔다. 앞발을 들고 전진하는 스탠스를 취했기 때문에 1차전처럼 볼카노프스키의 공격이 유효하지 않았다. 결과는 볼카노프스키의 판정승. 모호한 판정에 대해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나쁜 판정이었다. 할로웨이는 분명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대결에서 전력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2차전 때 할로웨이의 '무한 압박'에 당황했던 볼카노프스키는 영리하게 치고 빠졌다. 클린치 싸움에서도 압도적인 힘의 차이가 보였다. 볼카노프스키는 웬만한 페더급 강자를 모두 이겼다. 이제 적수가 없다. 볼카노프스키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쁘게 경기를 계속하고 싶다. 라이트급(70.3㎏) 타이틀전을 원한다"며 두 체급 석권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공석인 라이트급 전 챔피언은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이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03 18:17
스포츠일반

회자되는 현 UFC 페더급 4위의 발언 ‘코리안 좀비와 싸우고 싶어...’, 앞으로 UFC 페더급의 판도는?

지난 1월 조쉬 에밋(37. 미국)은 정찬성(35)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당시 UFC 랭킹 6위였던 에밋은 캐나다 ‘해니벌TV’와 인터뷰에서 ‘나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당시 정찬성은 4위) 중 경기가 잡히지 않은 선수는 정찬성뿐’이라며 둘이 싸워 타이틀전 도전권을 달라고 공개적으로 외쳤다. 에밋은 현재 ‘4연승’ 중이다. 지난 19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당시 페더급 4위였던 칼빈 케이터(34. 미국)를 꺾은 강자다. 심판 판정의 애매함은 있었지만 결국 케이터의 랭킹을 빼앗았다. 이후 케이터는 5위로, 정찬성은 7위로 하락했다(모두 6월 28일 자 기준). 상황이 역전됐다. 이제 에밋은 페더급 타이틀 대권에 도전해볼 법하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 호주)의 적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 볼카노프스키는 맥스 할로웨이(30. 미국)와 7월 3일 '타이틀 3차전'에 나선다. 할로웨이는 이전 2번의 타이틀전 모두 팽팽한 명경기를 펼쳤지만 모두 ‘판정승’으로 졌다. 정찬성을 꺾고 대권에 도전했던 브라이언 오르테가(31. 미국) 역시 작년 3월 볼카노프스키에게 패배했다. 기요틴 초크로 승기를 거의 가져왔지만, 챔피언이 끝내 버텨 승리했다. 이제 남은 상대는 에밋뿐.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 있다. 타이틀전에 앞선 마지막 관문이다. 에밋의 위로는 ‘정찬성을 꺾은 2명’의 선수, 오르테가와 야이르 로드리게스(30. 멕시코)가 남아있다. 둘 역시 7월 16일 맞붙는다. 이 경기의 승자와 에밋이 싸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가세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4월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 직후 ‘벽을 느꼈다’는 인터뷰로 은퇴가 결정되나 했지만, 지난 5월 출연한 MBC 라디오 스타에서는 ‘이것만큼 사랑하는 일은 없다’는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정찬성을 기다리는 팬들도 여전히 많다. 만일 정찬성이 복귀한다면 UFC 페더급의 판도는 복잡해진다. 상위권 강자들이 경기 이후에 부상을 입거나,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라이트급 월장을 시도한다면 에밋의 상대가 없어진다. 정찬성과 에밋이 싸우게 될 명분이 생길 수도 있는 것. 에밋이 지난 1월 했던 발언이 이뤄진다면 정찬성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28 15:17
예능

'라스' 정찬성, UFC 타이틀전 후 은퇴 고민 심경 고백

종합격투기 선수 정찬성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UFC 타이틀전을 치른 후 은퇴를 고민 중이라고 밝힌다. 오늘(18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추성훈, 강주은, 라이머, 정찬성이 함께하는 '강철 사랑이~' 특집으로 꾸며진다. 정찬성은 세계 3대 종합격투기 대회 UFC에서 현재 페더급 랭킹 5위에 올라있다. 그는 UFC 타이틀 매치를 두 번 치른 유일한 한국인 선수로, 처절하게 경기에 참여해 팬들로부터 '코리안 좀비'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지난달 열린 UFC 타이틀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은퇴를 시사해 관심을 모았던 터. 4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컴백한 정찬성은 UFC 타이틀전 후 은퇴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는 은퇴를 생각하는지 다시 도전을 하고 싶은지 솔직한 심경을 전한다. 또 UFC 타이틀전 직후 가족들 반응에 울컥했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찬성은 존경하는 파이터 선배 추성훈과 김동현의 예능 활약상을 보다가 입틀막 한 순간이 있었다고 언급한다. 이에 추성훈이 흡족한 반응을 보인다. 정찬성은 추성훈과 파이터 자존심을 건 톡 쏘는 개인기 대결을 펼친다. 또 정찬성은 집에서는 '좀비 사랑꾼'으로 변신한다고 밝힌다. 완벽한 내조와 폭풍 잔소리가 공존하는 아내와의 단짠단짠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정찬성이 들려주는 아내와의 다양한 에피소드에 녹화장이 웃음바다가 된다. 그런가 하면, 정찬성은 자신의 가족이 '히어로즈 가족'이라고 고백한다. 이와 함께 정찬성 가족의 반전 필살기가 공개되자 MC들과 게스트들이 배꼽을 잡는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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